이사장 인사말

위기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대한민국 조경을 기원하며...

2021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온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고, 온난화로 발생한 자연재해의 위기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후위기가 일상화 된 현시점에서 공원녹지와 생태환경을 다루는 조경은 어느 때보다도 그 역할이 중차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말할 나위없이 세계적 기후위기는 조경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며, 공원과 녹지는 도시의 허파이자 치유 공간으로서 이제는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기 뿐만 아니라 중장기 재해와 재난이 가시화되면서, 도시의 여유 공간이자 치유 공간을 다루는 조경은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걱정이 앞서지만, 누군가 구심점이 되어 현안에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환경조경발전재단이 그 역할을 해나가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조경에는 몇 가지 문제가 누적되어 있습니다. 조경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정원, 조경의 핵심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공원, 조경의 도시기반시설로서의 녹지(녹색인프라), 조경의 생물자원 활용이라는 특수성인 생태환경, 그리고 조경의 핵심 가치인 경관, 이 모두가 지난 몇 해 동안 위협받고 분리되고 또 앞으로 분쟁이 예견된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한 번에 해결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조경이 크게 성장하기도 한 것은 그만큼 여러 조경인 제위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경인 제위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문제가 여러 부문에서 다방면으로 발생된다는 것은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며, 한 분야의 성장이 그만큼 크고 넓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툼 속에서 꾸준히 업역이 확대되고 새로운 업무가 개발되는 것은 조경뿐만 아니라 여타 전문분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지속가능한 전문영역으로 새로운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경은 아시다시피 역할이 아주 다양합니다. 대한민국 조경 50여 년의 세월 동안 주력이었던 부문과 새롭게 필요로 하는 부문이 늘 공존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현시점에서의 위기도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고 노하우도 충분합니다. 새로운 한 해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많은 의견이 논의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대한민국 조경은 또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존 토대 위에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조경의 역할이 논의되고 부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도가 구축되어야 하고 실무가 전문화되어야 하며, 현장의 책임감도 남달라져야 합니다. 구호만이 아니라 이제는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하며, 환경조경발전재단이 그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신축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조경인 모두 역경 속에서도 한 단계 성장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대한민국 조경도 신축년(辛丑年) 우직한 소처럼 조경의 한길을 새롭게 열어나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1. 1. 1.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제11대 이사장 심 왕 섭